독일하면 우리가 쉽게 떠올리는 이미지는 역시 "맥주" 입니다. 독일 어느 편의점이나 마트에가도 엄청난 양과 다양한 종류의 맥주를 접할 수 있고 우리에겐 옥토버페스트(Oktoberfest)로 맥주를 사랑하는 독일인의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반전은 독일의 와인은 생산량 기준으로 세계 10위권이며 소비량 기준으로는 4위권인 와인으로서도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나라이기도 합니다. 또한 이들은 자국내 생산이 소비를 충족할 수 없기에 전 세계에서 와인을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 순위에도 항상 이름을 올리고 있답니다.
독일의 와인 역사는 기원전 켈트족들이 처음으로 와인을 양조하였다고 독일인들이 말하나 이는 단지 그들이 말하는 것 뿐이고. 역사적으로는 기원 후 1세기경 로마인들이 게르만족의 영토까지 진출하면서 부터입니다.
로마인들은 게르만족의 알코올 음료인 맥주보다 자기네 와인을 선호하였기에 점령지에서 성곽을 쌓고 도시를 세우는 동시에 와인을 양조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후 중세 시대에는 수도사들이 공들여 포도원을 가꾸었으나 1803년 나폴레옹이 라인강 지역을 정복하면서 포도원의 땅을 분할 후 일반인들에게 매각하였고 이때 부터 독일 와인에 대한 교회의 소유권이 종식되었습니다.
예전에 독일 와인을 경험했던 어르신(?)들은 독일 와인은 너무 달아서 싸구려 느낌이 난다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으셨답니다.
사실 틀린 말이 아닌게 독일은 1, 2차 세계대전의 패전국으로 포도밭의 절반이 넘게 황폐화 되었으며, 그후 포도의 당도에만 맞춘 일차원적 등급 기준과 포도밭의 무분별한 확장으로 싸고 달콤한 와인을 만들었답니다.
사실 슬픈 이유중 하나는..당시 패전국 독일에 주둔하던 미군을 위해 싸게 와인을 공급하기 위한 목적과 궁핍한 경제에 먹을 것도 부족한 상황에서 독일 국민들이 싸고 달콤함을 갈망하였던 결과 이기도 합니다.
1980년대말 부터 점점 고품질 와인을 생산하여 매우 드라이하고 높은 산도를 지닌 독일 와인 스타일로 거듭났으며 현재도 이를 유지 하기 위해 많은 노력 중이랍니다.
독일 와인 생산지역 & 품종
독일은 와인 생산국 중 가장 북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쉽게 떠올리는 독일의 춥고 삭막한 이미지와 같이 실제 기후는 춥고 일조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남부의 일부지역을 빼고는 레드 와인용 포도를 재배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아서 독일에서 생산되는 80%이상의 와인은 서늘한 기온에서 비교적 잘 자라는 품종으로 만든 화이트 와인이며 대표 품종으로는 리스링(Riseling) 입니다.
독일 와인의 가장 큰 특징은 일조량이 부족하기에 단분이 적고 산도가 높으며,도수가 낮다는 것인데 이는 Riseling 품종의 특징인 높은 산도,상큼하고 가벼운 맛, 낮은 당도, 풋사과향과 일치하기에 사실 독일 와인 = Riseling 이라고 해도 무리가 아닐것 입니다.
독일 북부 지역의 포도원을 보면 가파른 언덕에 위치해 있습니다. 북부의 적은 일조량 때문이며, 이 때문에 포도를 재배하는 농부들이 밧줄에 몸을 감고 일하는 모습이 연출된답니다. 이 모습이 현재에는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여 독일 관광지로도 유명해지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우리가 쉽게 접하고 많이 들어본 "마주앙 모젤"로 알려진 모젤 지역이 유명세를 타고 있답니다.
독일의 와인 품질등급은 프랑스 와인과는 다르게 단위면적당 수확량과 수확 시기 그리고 수확시 당도 함유량을 기준으로 등급을 정하고 있습니다.
텔페바인(Tafelwein) : 테이블 와인이란 뜻으로 발효과정에서 "설탕" 및 "농축 과즙"이 첨가됩니다.....응????? 과즙?
란트바인(Landwein) : 지역 특성에 맞는 와인을 제조하며 "설탕"의 첨가는 허용되지만 "농츱과즙"의 첨가가 되면 안되는 등급니다.
QBA (Qualitatswein Bestimmeter Anbaugebiete) : 특정 지역에서 생상되는 중급 와인으로 보증된 포도로만 만들며 주로 평상시식사자리에서 마시는 와인 등급입니다.
여기까지는 사실 평범한 등급의 와인을 분류한 것이고 QMP(Qualitatswein Mit Pradikat)에 속한 6개의 등급의 와인이 사실상 독일와인의 등급입니다. 이 품질 등급은 수확 시기에 따라 구분되어 진답니다.
6. 카비넷 (Kabinett)
가장 일찍 수확하여 당도가 가장 낮으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마주앙 모젤" 이 이 등급에 포함됩니다.
5.슈패트레제(Spatlese)
Late Harvest란 의미로 1주 정도 수확시기를 늦춰서 당도를 높인 와인 등급입니다.
4. 아우스레제(Auslese)
특정한 기준에 의해 선별된 포도송이만을 이용하여 만든 와인으로 Aus= Outstanding이란 의미 입니다.
3.베렌아우스레제(Beeren Auslese: BA)
손으로 직접 포도알 하나하나를 선별해서 만드는 와인으로 당도가 무척이나 높습니다.
2. 아이스바인(Eiswein)
포보다 얼때까지 기다려서 수확한 다음, 녹이지 않은 상태로 즙을 짜서 만드는 와인으로 영하 7도 이하의 온도에서 수확해야 압착 시 수분이 새어나오지 않기에 주로 한밤중이나 동이 틀 무렵 포도를 수확합니다. 병당 100유로 정도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1. 틀로켄 베렌아우스레제 (Trocken Beeren Auslese: TBA)
Trocke = Dry 란 의미로 완전히 건조된 건포도에 가까운 마른 포도송이에서 귀부인변에 걸린 포도를 손으로 골라내어 만든 와인으로 세계 3대 와인으로 여겨진답니다. 당도가 매우 높고, 생산량이 적으며 "귀부 와인"이라 불립니다.
아이스바인은 만드는 과정이 쉽지 않지만 매해마다 만들수 있기에 여러조건이 맞아야 만들 수 있는 TBA가 희소성이 높아 고가에 거래가 되고 있답니다.
이외의 독일의 스파클링 와인을 젝트(Sekt)라고 호칭합니다. 프랑스 샴페인과 달리 병 속에서 가스가 생성되지 않고 탱크속에서 가스를 만들어 내기 때문에 값은 비교적 저렴하답니다. (독일은 스파클링 와인의 최대 생산국이자 최대 소비국이기에 젝트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포스팅을 할 예정이랍니다)
자... 그!러!나! 세계 어디를 가든 스스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지만 정부의 정책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집단이 있답니다.
앞서 설명한 독일의 와인등급 기준이 수확시기와 수확된 포도의 당도기준으로 등급을 나누는 것에 불만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우리도 프랑스 처럼 1 등급 포도밭을 분류하고 포도밭마다 등급을 매겨야 한다" 라고 주장하며 의견을 모으기 시작하였고 결국 VDP (Verband Deutscher Pradikats)라는 독일 우수와인 생산자 협회를 만들어 VDP 등급을 매기기 시작하였답니다.
하지만... VDP는 민간 단체입니다..
4. VDP. GUTSWEIN : Good Wine 이라는 뜻.... 그냥 좋은 와인이라는 등급입니다.
3. VDP. ORTSWEIN: 마을 단위 등급
2. VDP. ERSTE LAGE : 1등급 밭.
1. GROSSE LAGE : Grand Cru 개념.
사실 민간단체라고 무시할 수 없는 이유는 독일의 VDP가 되려면 면적당 생산량을 제한해야 하는 조건이 있답니다. 이는 생산량을 떨어 트릴 수록 고급 포도를 생산할 수 있고 퀄리티를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일반 농가에서는 퀄리티를 높이고자 단위 면적당 생산량을 떨어트리는건 큰 모험이기에 가입이 쉽지 않답니다.
VDP에 가입된 198개의 회원 와이너리들은 독일에서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와인너리들입니다. 때문에 "독일 와인을 고르기 어렵다면 와인 병입에 표기된 독수리 모양을 찾아라"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와인의 품질에 대한 자부심이과 평가가 대단합니다.
VDP 등급에서 꼭 알아야 할 표기가 있습니다. 바로 "GG" (Grosses Gewachs) 라는 표기로 VDP 최고 등급인 Grosese Lage 등급의 와이너리에서 만들어지는 드라이한 화이트 와인이란 의미 입니다. 기본 100유로를 넘기는 고가의 와인이랍니다.
독일도 7,8월에 지역마다 와인 축제를 하니 여행가실 때 미리 알아보시고 가면 좋을 것입니다 .^^ Che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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